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남녀 마음 이야기
우리가 인생이 지겨워질때 입버릇처럼 말합니다.
‘머리깎고 스님이 될까?’
그리고 자식이나 남편이 속썩일때도 생각하죠
‘무자식이 상팔자다. 홀홀단신 스님은 얼마나 세상 편할까?’
우리는 왜 스님을 부러워할까요? ^^
어떻게 이 남자라고 확신하면서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냐고.
법륜 스님의 답변은 아주 명쾌합니다. 결혼은 혼자 살아도 외롭지 않고 같이 살아도 귀찮지 않을때 해야합니다. 그때 비로소 결혼이 서로를 속박하지 않게 됩니다. 상대에게 덕을 보겠다는 생각으로 고르면 백 명중에 고르고 골라도 막상 고르고 나면 제일 엉뚱한 사람을 골라 결국엔 후회하게 됩니다.
결혼하면 상대와 맞춰야합니다. 자식을 낳았으면 책임져야 합니다. 결혼한 아내와 남편은 자식이 없는 스님들보다 열배,백배는 더 열심히 수행해야합니다. ‘손해 보는 것이 이익이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고 새겨야 합니다.
인생은 어차피 혼자인데 책임질 일만 많아져 결혼이 후회된다는 푸념도 많이 하게 됩니다. 외로움은 ‘같이 사느냐,떨어져 사느냐’이런 데서 발생하는 문제가 아니요. 마음의 문을 닫으면 외로워지는 것입니다.
집은 우리를 편안하게 보살펴 주지만 대신 감옥일 수 있습니다.부모도 자식을 보살펴 주긴 하지만 잔소리꾼일 수 있습니다.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아야 하고 둘이 있어도 귀찮지 않아야합니다. 상대가 없어도 내가 완전해야 합니다. 그래서 상대의 온쪽과 내 온쪽이 합쳐져서 가운데 금이 없는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가 없어져도 다시 온쪽이 될 수 있습니다.
무슨 이야기냐구요? 바로 고부간의 갈등입니다.
어머니에게는 아들이고 아내에게는 남편입니다. 그런데 아내가 '이 남자는 내 남편이가'라는 것이 강할까요? 어머니가 '이 남자는 내 아들이다'가 더 강할까요? 근본적으로 이야기하면 그 누구의 것도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아들을 낳아 키운 어머니의 내 아들이인 것이 강합니다.
남자가 아무리 결혼해서 아내를 사랑하지만 자기를 낳아서 키워준 어머니의 정을 잊을수 없습니다. 효자인 남편을 두면 두고두고 힘들다고 하는 아내들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예나 지금이나 좋은 것이며 그것을 보고 자란 아이들은 어른을 공경하고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을 책에서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체화하게 됩니다.
가끔 부모님께 드리는 용돈의 액수로 싸움을 하는 가정이 많은데 남편이 "20만원 드리자"고 할때 '어머니는 돈도 많은데 10만원만 드리자"라고 할것이 아닙니다. 5만원,10만원을 아껴서 자식들 좋은 음식 먹이느니 넉넉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 가정의 평화를 지키고 좋은 교육의 본을 보이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생기면 또 상황이 달라집니다.
육아로 인해 여러 가지 싸움의 단초가 되고 ‘도대체 쟤는 누구를 닮아서 저러냐?“하는 탓을 하기 시작하죠. 아이의 성질은 ’물드는 존재‘입니다. 자식 교육중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엄마가 아이에게 전적으로 집중하고 엄마의 마음이 편안해야 합니다.
시대에 맞지 않는다 할지라도 육아의 1차적인 주도권은 지금도 엄마에게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빠는 어떤 역할을 할까요? 아내에게 한결같이 잘해서 엄마를 편안하게 해주는 거에요. 아이에게 바라는 모습대로 부모는 살아야합니다. 부모의 흔들리지 않는 심성과 당당한 모습을 보이면 아이들은 이래라, 저래라 할 것 없이 그대로 자랄 것입니다.
수행만을 전념하는 스님을 보면서 세상의 이치를 모두 꿰뚫고 계신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실은 결혼생활을 하면서 이런 스님분들보다 훨씬 더 높은 경지에 오를 수도 있습니다. 옆에서 늘 깨어있게 하는 다양한 관계속에서 성숙하고 수행해나갈수 있으니까요.
우리가 진리를 알았다면 단박에 앞서나가는 마음을 멈춰야합니다. 불덩어리를 쥐고 손이 막 타들어 가는데 뜨거워 죽겠다고 아우성을 칩니다. 놔버리라고 했는데 "어떻게 놓는데요?"라고 묻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대답해야할까요? "그냥 놔라"가 답입니다. 놓기 싫다는 데 사로잡혀 있지 말고 핑계대지말고 그 자체를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가장 어렵지만 첫단추인 셈입니다.
남편이 "당신은 화를 벌컥 내고 심보가 왜그래?"라고 했을때 "내 심보가 어때서요?"라면서 갈등을 야기하기보다 "내가 생각해도 내 심보가 문제다"라고 인정하고 들어가는 것이죠. 내 문제를 그냥 가볍게 내려놓지 못해 싸움을 만들고 내내 이문제를 들고 다니기 때문에 괴로움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나는 내맘대로,이대로 산다'가 아니고 인생의 주인이 되고자 베풀고 수행하는 것이 우리의 인생 본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