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도문, '北 전용 공업단지' 개발 본격화
"北 인력 고용, 北 수요품 생산해 수출"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남양과 마주하고 있는 중국 연변(延邊)조선족자치주 도문(圖們)시가 북한 전용 공업단지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12일 연변인터넷방송과 도문시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의 인력을 고용, 북한에서 필요로 하는 상품을 가공해 수출하게 될 '도문 북한공업구' 개발이 빠르면 이달부터 시작된다.
연변인터넷방송은 도문경제개발구관리위원회 진서동 부주임을 인용, "지린(吉林)성과 연변주 정부로부터 북한 공업구 개발에 대한 초보적인 승인을 받은 상태"라며 "이달 중 최종적인 인가가 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도문시 경제개발구 내에 기반 조성이 완료된 북한 공업구는 20억 위안이 투자돼 1만㎢의 규모로 개발된다.
북한 공업구 입주 기업 유치와 관리는 허베이(河北)성 지예(基業)그룹이 맡고 이 공업구에서 생산된 제품의 북한 내 판매와 이곳에서 일할 북한 인력 파견은 북한 라선시가 담당하게 된다.
방송은 단둥(丹東)에서 북한 인력을 채용한 선례가 있고 연변이 창지투(長吉圖.창춘-지린-두만강) 개방 선도구 사업 추진에 따라 중앙정부의 정책적인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북한 인력을 고용할 수 있는 북한 공업구 건설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방송은 우선 45명의 북한 인력이 북한 공업구에서 일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 인력 파견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도문 소식통들에 따르면 허베이 지예그룹은 지난 8일 도문경제개발구 내에 건축자재와 전자제품을 생산하는 공단 건설 착공식을 했다.
도문시 정부는 애초 이 착공식을 '도문 조선(북한) 공업구 준공식 및 입주 항목 기공식'이라고 명명했으나 돌연 '허베이 지예그룹 공업단지 착공식'으로 변경했으며 외부 인사들의 초청도 취소했다.
이를 두고 외부에 노출되는 것을 꺼리는 북한의 요구에 따라 도문시가 북한 공업구 개발 행사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과의 경제 협력과 교역 확대를 추진해온 도문시는 지난해부터 북한 공업구 개발과 북한 인력 고용에 공을 들여왔다.
도문시 경제개발위원회 위탁을 받은 연변 금추전자과학기술유한회사는 지난해 10월 북한 무역성과 선봉무역회사 등과 북한 근로자 고용을 위한 노무협약을 체결, 우선 100명의 북한 인력을 들여오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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